주절주절

7-6

완짱맘 2005. 11. 12. 09:03

여보... 난 당신이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돈벌야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깐 어쩔수 없다곤 하는데...

난 그것보다 우리 세식구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해요.

내가 너무 철이 없나요?

당신이 겨우 일주일 출장간 사이가 우리에겐 여느 평범한 일주일이 아이였어요.

우린 무지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걸 당신에게 말로 떠벌려 알게되는 것과

함께 겪어 내는건 무척 다를거란 생각이 드네요.

창우가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을 이제야 말하게 되었고,

모기한테 물린 자리가 이젠 뽀루지가 생겨 가렵다고 하고,

물놀이 할 때 변기통을 주면 너무 잘 놀아주고

일주일 내내 콩나물 국만 먹었어도 너무 잘 먹어주고....

메밀묵을 무쳤는데 너무 맛있어 당신 생각이 났고,

저번주에 엄마가 주신 김치가 이제야 감칠맛이 나고,

새로산 옷에 단추가 떨어져 속상하기도 했던.... 그런 일들...

게다가 당신이 보낸 일주일....  그건 당신이 아무리 내게 떠들어대고 설명하려 해도

내가 같이 겪지 못한한 완전히 우리것이 될 수 없을 거예요.

여보... 내가 너무 배부른 투정하나요?

모르겠어요. 조금 덜 쓰고 조금 쪼들려도 난 그랬으면 좋겠는데....

창우가 아침에 열이 좀 나요.

간 밤에도 푸욱 못자고 뒤척이더니만, 이내 열이 나네요.

난 출근해야 하고 엄마도 곧 나가셔야 하고.... 어린이 집엔 보내고 싶지 않고...

어떻게 할까여?...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애 가장 예뻤던 몸둥아리  (0) 2005.11.18
엄마만들기  (0) 2005.11.17
7-5  (0) 2005.11.11
7-4  (0) 2005.11.10
7-3  (0) 2005.11.09